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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하반기 신입공채 삼성전자(삼성리서치) 면접 후기

higunnew 2022. 11. 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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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2020년 하반기 삼성전자 3급 신입공채 삼성리서치 sw개발 부문 면접 후기임을 알립니다. 너무 늦게 쓰게 되어 좀 민망하긴 하지만, 제가 면접을 준비하던 당시 삼성리서치 면접 후기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 불안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나서 글을 짧게나마 써봅니다.


1. 면접 장소 및 시간

이전까지는 오전 오후 풀타임으로 면접을 진행하다가 당시가 코로나 초-중기여서 이때부터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뉘어 면접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전반이었고 인재개발원까지 약 오전 7시 30분쯤까지 도착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재개발원에 도착하면 좀비 아포칼립스가 벌어진 것처럼 방역복을 입은 안내원분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한 명씩 들여보냈습니다. 아무튼 면접 대기장소에 도착하면 지원 사업부별로 묶어서 넓은 강의실에 앉게 됩니다. 그리고 자율복장이라고 하는데 70%가 정장을 입고 옵니다. 저도 정장, 구두, 넥타이까지 풀착하고 갔습니다.

 

2. 면접 상세

- 면접은 대략 8시인가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안내원분들이 호명하는 대로 나가게 되는데 저는 초반에 불렸고 직무 면접부터 보기 위해 별도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특이했던 것은 강의실에 저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전신을 찍는 카메라, 얼굴을 찍는 카메라 두 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당시에 스크린으로 만났습니다. 코로나가 방역 조치가 빡셌던 터라 면접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면접관들은 본사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했습니다.(띠용하긴 했습니다.)

 

(1) 직무 면접 (3:1 30분)

- 직무 면접은 ds부문은 문제풀이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시 ce/im부문(현 mx?)면접은 문제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니 앞에 파일이 덮어져 있었고 조그만 보드와 마커까지 있었습니다. 면접이 시작될 때 앞에 놓인 파일을 열면 3개의 문제가 있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5분 동안 준비하고 그 이후 5분 발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파일을 열었을 때 3개의 문제 주제는 자세히는 못 쓰지만 대충 써보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ㄱ) 데이터베이스

(ㄴ) 네트워크 reliable data transfer

(ㄷ) OS

 

 차례대로 넘기면서 ㄱ과 ㄴ을 보았을 때 그 짧은 10초 동안 멘탈이 붕괴됐습니다. 해당 과목들을 거의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ㄷ을 열었는데 정말 정말 다행히도 제가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던 분야였고, 전날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굉장히 나올 것 같았던 주제를 제 블로그에 정리된 글로 복습을 빡세게 했는데 그게 그대로 나와버렸습니다. 무교이지만 그 짧은 순간 신께 감사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5분 동안 블로그에 정리했던 내용들에 더불어서 추가로 공부했던 심화 내용들까지 다 보드에 그렸고, 정리 시간이 끝나고 5분 설명을 했습니다. 설명을 너무 신나게 했던 탓인지 5분이 지났고 면접관중 한 분이 OS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는 말 한 마디와 함께 문제에 대한 추가 질문은 없었습니다.

 

 이후 20분 동안은 자소서에 적었던 프로젝트 내용에서 쓰이는 개념들과 왜 그 개념들을 썼는지, 다른 방법은 왜 안썼는지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이후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이 들어왔고, 알고리즘 과목에서 특정 알고리즘에 대한 간단한 질문, 딥러닝에 관한 질문, 학부생으로서 어떻게 연구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 SR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압박은 없었습니다.

 

(2) 임원 면접 (3:1 30분)

 임원 면접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복수전공인데다가 대학원에서 연구도 제대로 안 해본 학사졸인 너를 삼성리서치에서 왜 뽑아야 하는지 모르겠으니 나를 설득시켜봐라.' 입니다. 압박은 없었지만 복수전공생이라 그런지 구멍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직무 면접과 마찬가지로 3대1로 30분 진행되었습니다. 딱 봐도 꽤 높은 분들이 들어오셨는데 잘못 걸리면 참 골치아프겠다는 생각이 드는 관상(?)이셨습니다. 그 뭔가 임원의 정석이랄까.. 그런데 왠지 아드레날린이 분비돼서 오히려 재밌었습니다. 면접을 시작하고 받았던 질문은 컨디션이 어떻냐, 몇 시에 일어났냐, 자기 관리 잘하는 편이냐, 앞에 본 면접은 어땠냐 등의 아이스브레이킹형 질문이었습니다.

 

 이후에는 굉장히 일반적이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투성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문과가 주전공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에 관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복수전공생의 숙명적인 질문인, 왜 복수전공을 했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본인이 가진 비교우위가 뭔지를 물어봤습니다. 저는 학점이 굉장히 좋았던 터라 다행히도 학교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잘 이야기했고, 특히나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매일 매일 머릿속으로 정리했던 터라 대답을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변 복수전공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회사 면접이긴 하지만) 면접관들이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꼬리를 무는 압박 질문을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복수전공생들은 본인이 본전공생보다 나은 점이 뭔지에 대한 것을 잘 정리하고 매일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삼성리서치가 다른 사업부에 비해 특수성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나의 견해를 물어봤고, 대답에 이어서 이와 관련하여 내가 가진 부족함이 있을 것인데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물어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알려드리기 어려우나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까지 했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모든 질문들을 꼬리 질문 없이 무사히 대답을 잘 하고 나니 약간은 뜨거웠던(?) 분위기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면접관분들이 농담 삼아 하는 질문들을 몇 개 하시고선 마무리 되었습니다.

 

(3) 창의성 면접 (3:1 30분(발표준비) + 10~30분(발표인데 정확히 얼마나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ds는 창의성 면접이 사라졌었는데 ceim은 남아있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남아있던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창의성 면접은 컴퓨터실로 단체로 몰아넣고 개인마다 문제 상황이 주어진 지문과 키워드 몇 개를 던져 줍니다. 그 키워드를 가지고 30분 동안 발표 준비를 하는데 이걸 컴퓨터로 글로써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출하기 버튼이 있는데 이게 정확히 면접관분들께 전달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몇줄 안 적고 대충 썼던 기억이 납니다.

 

 발표 준비 끝나고 호명을 하는 대로 면접장에 들어가서 발표를 마치고 나면 추가 질문이 몇개 들어옵니다. 이후에는 본인이 창의성을 발휘했던 경험을 말해보는 시간이 있었고 관련한 기술 스택에 대해 좀 더 질문을 한 뒤 마무리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창의성 면접의 중요성이 아주 크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3. 면접 관련한 잡설

 대략 11시 40분쯤에 인재개발원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오전에 면접 1~2개 보고 점심 먹고 기다리다가 남은 면접 진행하고 오후 5시경에 내보내줬다는데.. 12시 전에 나온 저도 면접이 길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무 면접에서는 정말 운이 좋게도 불과 전날 밤 지하철에서까지 공부했던 주제가 문제풀이로 나오면서 잘 풀렸습니다. 그 이후에는 매일 매일 면접 이미지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메이킹하고 브랜딩(?)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질문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모범 답안을 준비해서 외우는 건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취업 준비기간 동안 면접 스터디를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면접 유튜브들은 보긴 했습니다.)  취준 내내 불안에 떨면서 틈만 나면 면접과 관련된 악몽도 꾸곤 했지만 그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유니크한 존재임을 어필하고자 다른 지원자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열심히 쌓아왔던 것들(학점, 프로젝트, 내 가치관들)에 대해 확신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면접에서 면접관들에게 다른 피면접자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면접 스터디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취업 준비를 해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말씀 드리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나'를 얼마나 잘 브랜딩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복수전공생이라는 사실이 약점이 될 수 있었으나, 그것을 오히려 그 와중에서도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노력파 인재라는 강점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경력자들이 보기엔 정말 우스운 면접 후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입 취업 준비생이었던 그 기간의 치열했던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서 다른 신규 취업 준비생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이전에 썼던 몇개의 글들을 같이 보시면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 번엔 다른 기업의 후기를 써보는 시간을 언젠가 가져보겠습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이며 댓글이든 메일이든 어느 정도 예의만 갖춰서 질문해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gw40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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